9 5월 2025

문정민, 눈물의 첫 승… “골프는 내 인생의 전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차세대 장타여왕으로 주목받는 문정민이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문정민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KLPGA 정규투어 우승을 일궈냈다. 총상금 10억 원 규모의 이번 대회에서 문정민은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문정민은 63번째 대회 만에 첫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드림투어에서는 세 차례 우승 경험이 있었지만, 정규 투어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준우승이 전부였다. 데뷔 시즌에는 상금랭킹 75위에 머물며 시드를 잃었고, 이후 2부 투어와 정규 투어를 병행하며 다시 기회를 노려왔다.

장타가 강점인 그는 현재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 251.73야드를 기록하며 장타 순위 7위를 기록 중이다. 윤이나, 방신실, 황유민과 함께 ‘차세대 장타여왕’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문정민의 최근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후원사들과 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으며, 복귀 이후 네 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번 대회 우승은 더욱 의미가 깊었다.

지한솔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문정민은 경기 초반 5번, 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7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다시 잡았다. 이후 11번,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14번과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굳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이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많았다. 그런 기억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서 감정이 북받쳤다”고 덧붙였다.

리더보드를 일부러 보지 않았다는 문정민은 “17번 홀을 마치고 이동하는 중 갤러리분께서 ‘마지막까지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제야 선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2타 차 선두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윤이나, 방신실 등 동료들이 이미 우승을 경험했기에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조급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첫 승을 통해 부담을 내려놓고, 앞으로는 더 편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자신감도 생겼고, 더 나은 성적도 기대된다”며 “나는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가 되고 싶다. 골프는 내 인생 그 자체다. 골프가 안 될 때 가장 괴롭고, 잘 될 때 가장 행복하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준우승했던 지한솔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2주 연속 2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