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9월 2025

컵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진정한 축제는 이제 시작”

5년의 기다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체감상으로는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시카고 컵스가 마침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으며 길었던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터진 샴페인

수요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8-4로 승리한 후, PNC 파크의 원정팀 클럽하우스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습니다.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았고, 사방에서 샴페인이 터져 나왔습니다. 컵스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것이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또한, 2018년에는 NL 중부지구 우승을 노리다 밀워키 브루어스에 밀려 2위를 차지한 후 자축을 미뤘기에, 선수들이 마음껏 기쁨을 누린 것은 201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투수 매튜 보이드는 “경기에 뛰다 보면 매년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이 순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의 최종 목표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 역시 “정규 시즌은 길고 힘든 여정이다. 우리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고, 이를 축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평범한 직장에서는 서로에게 샴페인을 뿌리며 축하할 기회가 없지 않은가?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한 모든 이들과 함께 즐기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베테랑의 품격과 신예의 패기

이날 축제의 중심에는 베테랑 이안 햅이 있었습니다. 그는 1회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습니다. 컵스에서만 9년을 뛴 햅은 2017년 신인 시절, 팀이 107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음 해에 중부지구 우승을 경험했던 멤버입니다.

당시 앤서니 리조, 카일 슈와버 등과 함께했던 햅은 이제 신예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을 이끄는 리더가 되었습니다. 햅은 크로우-암스트롱을 꼭 껴안으며 “이게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이안은 최고의 선수들에게서 배웠고, 이제는 그 가르침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최고의 리더 중 한 명”이라며 “인간적으로도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기에 그의 리더십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니코 호너 또한 “2020년에도 포스트시즌에 갔지만, 162경기라는 긴 시즌을 모두 소화하고 진출한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며 “야구는 끈기와 동료애가 중요한 스포츠다. 이렇게 함께 축하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지만,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험난했던 시즌, 그리고 부상 변수

컵스의 올 시즌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5월에 18승 9패를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7월 19일까지 지키던 NL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7월 28일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팀은 무너지지 않았고,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거두고 4연승을 질주하며 와일드카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여정에는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올스타 외야수인 카일 터커가 지난 9월 9일부터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습니다. 그는 지난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오른쪽 다리 부상 회복을 도왔던 플로리다의 물리치료 그룹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터커는 올 시즌 타율 0.270, 22홈런, 73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해왔기에 그의 공백은 아쉬운 상황입니다. 카운셀 감독은 “현재 터커의 회복세가 정체되어 있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목표: 신시내티 상대로 원정 5연승 도전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첫 목표를 달성한 컵스(88승 64패, NL 중부 2위)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다음 상대는 신시내티 레즈(76승 76패, NL 중부 3위)입니다. 컵스는 현재 원정 5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목요일 경기에 컵스는 콜린 레아(10승 6패, 평균자책점 4.23)를, 레즈는 헌터 그린(6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습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컵스가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 컵스는 7승 3패, 팀 타율 0.270과 평균자책점 3.03의 안정된 투타 조화를 보여준 반면, 레즈는 5승 5패, 팀 타율 0.213으로 타선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컵스의 니코 호너가 최근 10경기에서 41타수 19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으며, 레즈에서는 살 스튜어트가 최근 10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컵스는 터커 외에도 여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를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