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2월 202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베테랑 외야수 야스트렘스키와 2년 2300만 달러 계약 체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이번 오프시즌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며 외야 뎁스를 강화했습니다. 브레이브스 구단은 수요일 밤, 베테랑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2년 총액 2,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살펴보면 야스트렘스키는 2026시즌에 900만 달러, 2027시즌에는 1,0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하게 됩니다. 이번 계약에는 2028년 시즌에 대한 700만 달러 규모의 구단 옵션이 포함되어 있으며, 만약 구단이 이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선수에게 지급되는 바이아웃 금액은 400만 달러입니다. 한편, 브레이브스는 야스트렘스키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 외야수 마이클 시아니를 지명할당(DFA) 처리했습니다.

외야 운용의 유연성 확보

야스트렘스키의 합류는 월트 와이스 감독에게 전술적으로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의 다재다능함 덕분에 브레이브스는 기존 주전 외야진인 주릭슨 프로파, 마이클 해리스 2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적절한 휴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던 애틀랜타는 야스트렘스키를 활용해 주전들을 지명타자로 돌리거나 휴식일을 보장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비력 면에서 프로파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야스트렘스키는 주로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여 수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증된 수비력과 후반기 반등세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야스트렘스키의 활용법은 명확해집니다. 좌타자인 그는 지난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OPS .809를 기록하며 강점을 보인 반면, 좌투수 상대로는 OPS .427에 그쳤습니다. 이는 좌투수 킬러인 마우리시오 두본(좌투수 상대 OPS .748)과 플래툰 시스템을 이뤄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주목할 점은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파워의 반등입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이적한 후, 그는 50경기에서 2루타 14개와 홈런 9개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96경기 동안 8홈런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입니다. 이적 후 장타율은 .355에서 .500으로 급상승했으며, 시즌 최종 슬래시 라인은 타율 .233, 출루율 .333, 장타율 .403으로 마감되었습니다.

수비 지표 또한 여전히 리그 정상급입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오라클 파크의 우익수 자리에서 두 차례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2021, 2024)에 올랐던 그는, 2025시즌에도 11개의 보살(Outfield assists)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스티븐 콴과 조던 벡만이 그보다 많은 보살을 기록했을 정도로 그의 어깨는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캔자스시티의 아쉬움과 엇갈린 희비

이번 계약으로 인해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은 득점을 기록하며 빈약한 공격력에 시달렸던 로열스는 시즌 도중 야스트렘스키를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는 팀이 필요로 했던 좌타 거포로서의 역할을 수행했고, 로열스 역시 그와의 재결합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틀랜타가 발 빠르게 그를 선점하면서 로열스는 저비용 고효율 자원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캔자스시티는 랜달 그리칙, 아돌리스 가르시아 같은 다른 FA 자원을 검토하거나 세인트루이스의 브렌든 도노반 트레이드 등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시즌 76승 86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애틀랜타는 이번 영입을 통해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습니다. 야스트렘스키가 제공할 수 있는 견고한 수비, 우투수 상대 장타력, 그리고 베테랑의 리더십은 팀이 다시 컨텐더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