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대어’ 맨체스터 시티를 낚으며 프리미어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의 멀티골을 앞세워 4-0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맨시티를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6위(6승 1무 5패)로 순위를 끌어올려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캡틴 손흥민의 품격, 대승의 기점 되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특유의 날카로운 돌파와 영리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4-0 대승의 중심에는 단연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있었다. 전반 13분 매디슨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토트넘은 7분 뒤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는데, 이 장면에서 손흥민의 도움이 빛났다.
골 지역 정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이 자신에게 쏠리자 무리하게 슈팅을 시도하는 대신, 좁은 공간을 파고들던 매디슨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매디슨이 지체 없이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도움 기록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후반 7분 터진 페드로 포로의 쐐기골 과정에서도 기점 역할은 손흥민의 몫이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빠른 역습 상황,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 패스는 팀 공격 템포를 한껏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브레넌 존슨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이후 존슨이 티모 베르너의 크로스를 받아 마무리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났다.
‘5연패 수렁’ 펩 과르디올라의 굴욕
반면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충격에 빠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엘링 홀란, 필 포든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을 총동원했으나 토트넘의 골키퍼 비카리오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수비벽을 끝내 뚫지 못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정규리그 3연패를 포함해 공식전 5연패라는 깊은 늪에 빠지게 됐다.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 겪는 시련이자, 그의 지도자 경력 전체를 통틀어도 전례 없는 불명예 기록이다. 리그 5연패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에 도전하던 맨시티의 행보에 큰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적시장 마감일, 미래를 위한 선택
경기장 안에서 시원한 승전보가 들려온 가운데, 구단 안팎의 선수단 개편 소식도 전해졌다. 2026년 1월 이적시장 마감 시한이 지난 직후, 토트넘은 유망주 영입을 깜짝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하츠(Heart of Midlothian) 소속의 18세 스트라이커 제임스 윌슨이 그 주인공이다.
구단은 윌슨을 이번 시즌 종료까지 임대로 영입했으며, 계약에는 향후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구체적인 이적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이번 영입 발표가 구단 공식 계정이 아닌 아카데미 계정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윌슨은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는 U-21 팀에 합류해 기량을 점검받은 뒤, 향후 1군 훈련 합류 및 데뷔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의 성적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원 확보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구단의 의지로 풀이된다.
토트넘 위민 안나 치키, 이탈리아 무대 도전
한편 토트넘 위민 팀에서도 선수 이동 소식이 있었다. 헝가리 국가대표 미드필더 안나 치키가 남은 시즌 동안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 로마로 임대를 떠난다. 2024년 여름 로베르트 빌라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치키는 데뷔 시즌 13경기에 출전했으나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치키는 이번 시즌 전반기를 웨스트햄에서 임대로 보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웨스트햄에서조차 단 5경기, 총 153분 출전에 그치며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웨스트햄과의 임대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고, 그녀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이탈리아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승의 기쁨과 함께 미래를 위한 전력 재정비를 마친 토트넘의 남은 시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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